[경쟁 3] 눈 먼 사랑 Blind Love - 한원영

2021. 11. 19. 21:102021 제5회 햇시네마 페스티벌/경쟁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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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사랑

한원영 | 극 | 2021 | 22분 15초 | DCP | EN

 

시놉시스

젊은 부부가 암자를 향하는 거친 산속 비포장도로 길을 달리고 있다. 그 와중에 아내는 남편에게 이혼서류를 건네고, 둘은 더욱 아슬아슬하게 비포장 길을 달린다. 둘은 그날 오후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우연한 인연을 만나게 되는데, 그 인연은 아내에게 잊고 있던 무언가를 깨닫게 한다.

 

연출의도

아직 여물지 않은 싱그러운 사랑일수록, 관계를 쉽게 판단하고 재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관계의 이별을 경험하면 경험할수록, 잘못된 이별을 했던 건 아닌지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들로 관계를 재단해도 되는 것인지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북대 미륵암을 오르려면 포장도로, 자갈길, 큰 돌무더기가 있는 비포장길을 지나야 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이렇게 어려운 길을 올라갔다가 다시 또 내려오면서 길에 대한 경험을 총 두 번 하게 된다. 이들이 산을 처음 올랐을 때 느꼈던 감정, 경험들은 길 위의 인연들, 산속 풍경들, 그들이 지나온 시간들을 거쳐 변화를 맞게 된다. 연출자는 이 길 위에서의 경험을 극중 소영의 시선으로 보여주며 흘러가는 시간과 공간을 같이 느끼며 각자의 마음을 직시하고 집착하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내려놓길 원했다.

 

프로그램 노트

비포장도로 위 차에서 내민 이혼서류로 이 영화는 시작한다. 위태로운 부부관계 속 도착한 암자에는 소영의 엄마가 보살로 있다. 암자에서 만난 스님이 소영에게 잎이 지는 걸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어요라는 말에 이 영화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는 배려와 존중 때문에 식어버린 부부의 관계, 암자를 떠나면서 만나게 되는 중년 부부를 통해서 남편의 보이지 않았던 배려를 알게 된다. 오대산의 풍경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

-김진유 (영화감독, 예심위원)

 

스태프&캐스팅

각본/감독 : 한원영

프로듀서 : 이종호

촬영 : 권영준

조명 : 손창영

동시녹음 : 조민호

편집 : 이강일

음악 : 최용락

 

출연 : 배유람, 윤설, 오지혜, 강숙, 김재록, 유승영

 

수상 및 상영

2021 햇시네마페스티벌

2021 Tokyo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Finalist

2021 원주옥상영화제

2021 3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시네마틱강원

 

필모그래피

한원영 Han Wonyoung

2021 눈 먼 사랑

2016 서울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