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1] 형부를 납치했다 - 정승이

2022. 12. 7. 23:04제6회 강원영화제 햇시네마페스티벌/경쟁 부문

 

012

형부를 납치했다

I kidnapped my brother-in-law

 

정승이 | 2022 | 극 | 21분 37초 | 컬러

 

시놉시스

언니의 결혼식 일주일 전, 형부를 납치했다.

 

연출의도

반대   올해 연애 10주년을 맞이한 첫째 언니는 결혼할 거냐는 질문에 처음으로 망설였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비혼을 주장했을 그가 처음으로 망설인 것이다. 꽤 충격이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미디어의 직접적인 영향과 주변 여성들의 삶을 보며 자라온 삶은 ‘결혼이 여성을 불행하게 만든다’라는 명제에 뒷받침이 돼주었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만연한 여성 성범죄 등은 비혼을 더욱 강하게 주장하게 했다. 두 언니 역시 그 영향을 받았고 우리 세 자매는 비혼을 주장했다. 그런데 그런 언니가 결혼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세 자매가 함께 있을 시간이 줄어든다는 아쉬움, 다음에는 언니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질투심 그리고 결혼 후 언니가 무언가를 포기하고 희생당할 수 있다는 걱정이 맴돌았다. 그러나 같은 여성, 친동생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기에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연대   결혼을 약속한 이들에게는 그들만의 끈끈한 사랑과 긴밀한 유대감이 존재할 것이다. 또, 미래를 평생 함께하기로 약속하는 건 그들이 매우 고심해서 내린 결정일 것이다. 그래서 나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반대하며 마냥 결혼의 단점만을 나열할 수 없었다. 또, 결혼을 통해 지금의 나와 세 자매가 존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결국, 언니가 결혼하더라도 끝내 나는 결혼을 축복하며 앞날을 응원할 것이다. 사랑하는 자매의 선택과 미래를 과연 비난할 수 있을까. 언니의 결혼 고민을 시작으로 질투, 불안 그리고 응원을 담아 하나의 단편영화를 완성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프로그램 노트

사랑은 때로 우리의 시야를 좁혀버린다. ‘우리’를 벗어나 이상한 남자와 ‘둘’이 되려는 언니, 언니를 너무 사랑하는 두 동생의 입장차는 쉽사리 줄어들지 않는다. 고어와 감동의 기묘한 밸런스 안에서 ‘결혼’에 대한 갑론을박이 우당탕 이어진다.

- 김슬기 (햇시네마페스티벌 예심위원)

 

수상 및 상영

2022 강원씨네마실

2022 햇시네마페스티벌

 

스태프 & 캐스트

연출/각본/편집: 정승이

촬영: 조영빈

미술: 최서현

사운드: 전석규

출연: 박세인, 문우빈, 이화정

 

필모그래피

정승이 JUNG Seung-yi

<서울로>

<형부를 납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