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햇시네마 페스티벌 경쟁 부문 상영작 발표

2023. 11. 28. 15:032023 NEWS/공지사항

  먼저, 7회를 맞이한 2023햇시네마 페스티벌에 출품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7편의 작품이 접수되었고, 작년에 이어 역대 최다 출품 수를 기록했습니다.

  작품을 통해 각 지역에 계신 영화인분들의 노력과 열정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풍성해진 작품들 속에서 지역 영화제의 역할과 지역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15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출품해주신 모든 영화가 다양한 가치를 지닌 것을 알고 있기에 한 작품 한 작품 소중히 심사하였습니다. 지역 영화를 이끌어가시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예심위원분들과 치열한 고민 끝에 선정된 15편의 상영작을 소개합니다.

 

형지용 (2023 햇시네마 페스티벌 공동 운영위원장)

 

 

 

경쟁 부문 상영작 목록

 

 

1지망 (감독 윤오성)

가이드 (감독 홍성현)

고개 숙인 자들 (감독 조혜진)

나의X언니 (감독 조현경)

남대천 32.86 (감독 김은숙, 허장휘, 김만재)

도담도담 (감독 신서윤)

되돌리기 (감독 한원영)

마이디어 (감독 김소희, 전도희)

망고 (감독 한나영)

산책 (감독 한솔미)

소년유랑 (감독 이루리)

은희의 기억 (감독 천상준)

전 남친 스님, 전 여친 수녀 (감독 손사무엘)

토마토의 유사어는 샛노란 여름 (감독 박민욱, 성다인)

필연과 상상 (감독 김소연)

 

예심위원

박선정 (춘천영화제 홍보팀장)

이민엽 (감독/촬영감독)

임호경 (배우/작가)

 

 

 

예심 심사평

 

 

이라는 접두사를 입으로 소리내어 말할 때, 우리의 상상은 어딘가 수확을 향해 흘러갑니다.

그해에 새로 나온', 혹은 얼마 되지 않은의 뜻을 더하는 이 단어는 그 대상이 쌀인지, 감자인지, 고구마인지에 따라 다른 시기에 사용되지요.

우리는 각자의 영화를 언제 심고 가꾸며 수확하는 것일까요? 작업의 시기는 모두 제각각이겠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 자연스레 그 해의 영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수확됩니다. 창작자도 관객도 올해의 영화를 떠올려 보며 나는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담았는지돌아보는 그 시간. 각자가 길러온 영화를 ’, 하고 수확하는 순간입니다.

 

올해 햇시네마페스티벌은 15편의 영화를 수확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세상에 막 새로 나온 영화도 있고, 어쩌면 많은 관객을 만났던 여정을 지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상영을 기다리는 영화도, 또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의 영화도 있습니다. 이 모든 영화들이 이라는 이름으로 여러분께 차분히 다가가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상영시간의 유한함으로 미처 선정하지 못한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부당한 사회적 현실을 마주한 뒤, 너무도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낸 뒤. 이 내밀하고 사적인 삶들을 영화라는 이름으로 기록하는 순간, 이야기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러한 터닝포인트를 담은 작품, 막걸리를 빚으며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묵묵히 따라갔던 작품, 새로운 지구를 만드는가 하면 가상의 친구를 만들어 내기도, 진심을 전하러 시간을 훌쩍 넘어가는 이 많은 여행들, 또 어느 봉분 앞에서 음악을 실어 보내는 작품. 그 밖에도 여러 작품들에서 우리는 빛나는 씨앗을 보았습니다.

 

이 씨앗들의 여행이 올해 끝나 서둘러 여물지 않고, 내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더 푸르른 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잠시 그 수확을 연기하는 심정입니다.

 

2023 햇시네마페스티벌, 오셔서 황금감자와 황금옥수수를 한아름 이고 가셔요.

봄이 오는 시냇가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임호경 (예심위원, 배우 겸 작가)